창세기 20장 8절~13절 설교 – 신뢰와 오해 사이의 인간적 고뇌

창세기 20장 8절~13절 본문

8. 아비멜렉이 그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모든 신복을 불러 그 일을 다 말하여 들리매 그 사람들이 심히 두려워하였더라
9.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을 불러서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리 하느냐 내가 무슨 죄를 네게 범하였관대 네가 나와 내 나라로 큰 죄에 빠질 뻔하게 하였느냐 네가 합당치 않은 일을 내게 행하였도다 하고
10. 아비멜렉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되 네가 무슨 의견으로 이렇게 하였느냐
11. 아브라함이 가로되 이곳에서는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으니 내 아내를 인하여 사람이 나를 죽일까 생각하였음이요
12. 또 그는 실로 나의 이복 누이로서 내 처가 되었음이니라
13. 하나님이 나로 내 아비 집을 떠나 두루 다니게 하실 때에 내가 아내에게 말하기를 이후로 우리의 가는 곳마다 그대는 나를 그대의 오라비라 하라 이것이 그대가 내게 베풀 은혜라 하였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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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와 오해 사이의 인간적 고뇌 – 창세기 20장 8절~13절 설교

우리의 신앙 여정에서는 어떤 순간들이 신뢰와 오해의 줄다리기가 되곤 합니다. 창세기 20장 8절부터 13절에 나타난 이야기는 바로 그런 교훈을 전해주는 에피소드 중 하나입니다. 아브라함과 아비멜렉 왕의 대화는 서로에 대한 오해와 연약한 인간의 마음,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과 신뢰의 갈등을 담고 있습니다.

태초에 세계는 하나님의 섭리 아래 존재했고 모든 인간의 행동은 그분의 뜻과 결부되어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약속받은 사람, 선택받은 이로서 그의 여정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의 모델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는 또한 겁 많고 연약한 면모를 지닌 인간입니다. 아비멜렉 왕에게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소개했던 그의 행동은 바로 그 연약함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가, 그 자신도 “이곳에서는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으니”라고 답합니다. 그의 행동 뒤에는 신앙에 대한 확신 이상으로, 인간적 두려움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도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믿음이 시험받을 때,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세속적인 두려움에 휩쓸려 신앙의 원칙을 저버릴 위기에 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비멜렉 왕은 큰 오해 속에서 또 다른 갈등에 휩싸입니다. “네가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리 하느냐”라고 반문할 때, 그의 목소리에는 실망감과 당혹감이 서려 있습니다. 죄 없이 큰 죄를 짓게 될 뻔한 상황에 처한 그는 아브라함과 그의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합니다. 이토록 어려운 순간에도 아비멜렉은 놀랍게도 신성한 경외심을 유지하면서 중재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아브라함의 설명은 자신이 선택한 방어책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믿음에 대한 문제만큼이나 인간적인 삶의 쟁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종종 타협과 어려운 선택의 상황에서 자신의 믿음과 가치를 공고히 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의 선택이 과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분의 뜻을 따르는 것인지, 아니면 오로지 인간적 두려움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의 이야기는 결국 오해를 풀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더 큰 신뢰로 나아가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가 어떻게 인간의 실수와 약점을 포용하고 이끌어 가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우리 자신의 삶에서도 버릴 것은 버리고, 올바른 것을 선택하는 지혜를 찾도록 돕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때때로 아브라함과 아비멜렉과 같은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두려움과 불안, 오해와 실망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때로 오해 속에서도 작동하며, 우리 모두는 그분의 사랑 안에서 한 걸음 더 성숙해 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 모두가 인간적인 고뇌와 신앙의 길 사이에서 지혜롭고 겸손한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 안에서 서로를 인정하고 용서하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한 공동체를 이루고 그분의 뜻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아멘.

성경 창세기에 관하여

창세기는 하나님의 세상 창조로 시작하여, 인간이 에덴 동산에서 살면서 겪는 타락과 그 결과를 다룹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창조하셨으나, 인간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는 선택을 합니다. 이 책은 노아의 홍수, 바벨탑의 건설,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죄와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보여줍니다. 창세기는 인간의 실패와 하나님의 끊임없는 충성을 통해 구원의 역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서사입니다.

그 중 창세기 20장은 아브라함과 사라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아브라함은 사라를 자신의 여인이 아니라 자매로 소개하여 애비멜렉 왕에게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애비멜렉에게 꿈을 통해 경고하고, 아브라함과 사라를 보호합니다. 이 장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보호와 인간의 결함을 보여줍니다. 아브라함의 결함과 하나님의 은혜 사이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충성과 인간의 신뢰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보호 아래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고, 우리의 결함과 약점을 하나님께 부탁하며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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